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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익 캐스터 별세
송재익 캐스터가 18일 오전 별세하였습니다. 향년 82세입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4월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이날 영면에 들었습니다.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1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국 축구 중계의 전설
송재익 캐스터는 1970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하여 스포츠 중계를 시작하였습니다.
초기에는 복싱 중계를 맡았으며, 이후 축구 중계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중계를 맡으며 대한민국 축구 중계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특히 1997년 '도쿄 대첩'이라 불리는 한일전에서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코멘트를 남기며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그는 1998년 정년퇴직 후 2000년 SBS 스포츠 채널로 이적하여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중계하였고, 이후에도 꾸준히 축구 중계를 이어갔습니다.
2019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2 중계방송 자체 제작을 시작하면서 다시 현장에 복귀해 2020년까지 활동하였습니다.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의 의미
이 표현은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민성 선수가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골을 넣었을 때 송재익 캐스터가 남긴 멘트입니다.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을 비유적으로 사용하여 한국이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후반 41분 이민성 선수의 중거리슛으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멘트는 대한민국 축구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중계 코멘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금도 축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축구 사랑
송재익 캐스터는 1999년 MBC에서 명예퇴직한 후에도 축구 중계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습니다.
2000년 SBS 스포츠 채널로 자리를 옮겨 2002년 한일 월드컵 중계를 맡았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축구 경기 중계를 통해 팬들과 함께하였습니다.
2019년에는 K리그2 중계를 위해 마이크를 다시 잡으며, '현역 최고령 캐스터'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중계는 2020년 11월 21일 K리그2 서울 이랜드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로 기록되었습니다.
송재익 캐스터 프로필
- 출생: 1942년 4월, 서울
- 학력: 우석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경력:
- 1970년 MBC 아나운서 입사
- 1986년~2006년 월드컵 본선 중계 (6회 연속)
- 1999년 MBC 명예퇴직
- 2000년 SBS 스포츠 채널 캐스터
- 2019년 K리그2 중계 복귀
- 1970년 MBC 아나운서 입사
- 대표 어록:
-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1997년 도쿄 대첩 한일전)
- "두 손을 치켜들고 맞잡으십시오. 종교가 있으신 분은 신에게 빌고, 없으신 분은 조상에게 빕시다." (2002년 월드컵 한국-스페인전 승부차기)
- "보신각 종치듯 한 헤딩골"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한국-말리전)
- "깨진 쪽박입니다. 물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1997년 한일전 한국 패배 당시)
- "6만 3천 송이의 장미꽃이 활짝 핀 대구 월드컵 경기장입니다." (2002년 월드컵 경기 중)
-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1997년 도쿄 대첩 한일전)
축구 팬들의 영원한 목소리
송재익 캐스터는 단순한 중계자가 아니라, 감동을 전달하는 이야기꾼이었습니다.
특유의 재치 넘치는 멘트와 감성을 자극하는 표현으로 경기의 긴장감과 감동을 더해주었습니다.
그는 "스포츠 캐스터는 어휘를 잘 선택하고 정확하게 발성해야 한다"며, 항상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고 표현을 다듬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비록 그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지만, 그가 남긴 중계의 감동과 역사적인 순간들은 한국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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