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이스라엘 하마스 압박 긴장 고조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력 공급 중단… 하마스 압박 강도 높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을 차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의 향방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하마스에 대한 압박 강화

 

엘리 코헨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모든 인질이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즉각 가자지구 전기 공급을 차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인 칸(Kan)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과 관련된 협상에서 더 많은 양보를 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입니다.

 

또한, 전력 차단과 함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물자 반입도 차단하며 강경한 봉쇄 정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하마스가 더 이상 협상을 지연하지 못하도록 경제적, 군사적 압박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력 공급 중단으로 가자지구 상황 악화

 

전력 공급 중단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존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해수 담수화 시설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식수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가자지구의 주요 병원들도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가 중단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기샤(Gisha)'는 "가자지구 중부에 위치한 해수 담수화 시설이 하루 1만 8000㎥의 물을 생산해 왔으나, 전력이 차단될 경우 하루 2500㎥ 이하로 급감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200만 명 이상의 가자 주민들이 심각한 식수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은 "가자지구의 전력 차단은 필수적인 인도적 지원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식량과 의료 물자의 부족으로 인해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휴전 협상 지연과 국제사회의 반응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42일간의 휴전 1단계는 이미 지난 1일 만료되었습니다.

 

이후 교전은 재개되지 않았으나, 휴전 연장 논의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약 50일간의 휴전 연장안을 제시하며, 이 기간 동안 하마스가 남은 인질의 절반을 석방하고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하마스는 기존 합의대로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골자로 하는 휴전 2단계로 즉각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현재 중재국 이집트에서 2단계 협상 사전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스라엘은 오는 10일 중재국 카타르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입니다.

위트코프 특사도 11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한편, 유엔과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스라엘의 강경 조치가 인도적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민간인들에게 생존 필수품의 공급을 차단하는 것은 집단 처벌에 해당할 수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 내 강경론 대두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는 가자지구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220만 가자 주민을 제3국으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중동의 리비에라'로 개발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안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를 떠나려는 주민들을 돕기 위한 '이민국' 설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군 역시 가자지구 곳곳에서 군사 작전을 강화하고 있으며, 가자 북부에서의 폭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대규모 공세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며, 추가 군사 작전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에 대해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 재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외무부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하며,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전망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력 공급 중단과 구호물자 차단이 양측 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이 하마스를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국제사회의 비판과 인도적 위기 악화로 인해 이스라엘이 외교적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 휴전 연장이 이루어질지, 아니면 전면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질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상황 변화에 따라 국제사회와 주요 강대국들의 개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대응이 앞으로 중동 지역의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