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리버풀,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승리…통산 20번째 EPL 우승 '눈앞'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4-2025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이 지역 라이벌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이 경기는 단순한 더비 매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경기였으며, 리버풀이 올 시즌 얼마나 안정적이고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디오구 조타, 침묵을 깨다…승리를 부르는 골
4월 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EPL 30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은 에버턴을 1-0으로 제압했습니다.
이 날 경기의 영웅은 바로 디오구 조타였습니다. 후반 12분, 에버턴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골 지역 정면에서 잡아낸 조타는 빠른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 골은 그가 무려 10경기 만에 기록한 리그 6호 골이자, 팀을 승리로 이끈 결승골이었습니다.
조타는 시즌 중반 이후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고전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팀을 구하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이 한 골이 리버풀의 시즌 전체 판도를 바꿔놓을 수도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리버풀의 전방위적 우위
리버풀은 이번 승리로 리그 4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73점(22승 7무 1패)을 쌓아 2위 아스널(승점 61)과의 격차를 12점으로 벌렸습니다.
현재 리버풀은 EPL 20개 팀 중 최다 득점(70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무실점 경기 또한 13경기로 해당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격진에서는 모하메드 살라, 루이스 디아스, 다윈 누녜스 등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기여하고 있고, 수비진에서는 반 다이크와 알리송의 안정적인 라인이 상대 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앤드류 로버트슨 등 측면 자원의 공수 전환 능력도 리버풀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르네 슬롯, 성공적인 데뷔 시즌…‘클롭 후계자’에서 ‘우승 감독’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많은 팬들은 다음 지도자에 대한 우려를 품고 있었습니다.
그 후임으로 발탁된 인물이 바로 네덜란드 출신의 아르네 슬롯 감독입니다.
그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보여준 전술적 유연성과 젊은 선수 육성 능력으로 주목받은 인물이지만, EPL 데뷔 시즌이라는 점에서 리버풀 팬들의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슬롯 감독은 단 1패만을 기록한 압도적인 리그 성적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특히 공격적인 점유율 기반 축구,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패스 전략, 그리고 선수 기용에 있어 균형 잡힌 로테이션 운영은 클롭 시대 못지않은 전술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리버풀이 시즌 종료 전 우승을 확정짓는다면, 슬롯 감독은 리버풀 역사상 손꼽히는 '데뷔 시즌 챔피언 감독'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더비전의 긴장감, 그리고 에버턴의 분전
머지사이드 더비는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닙니다. 같은 도시를 연고로 둔 두 팀, 리버풀과 에버턴의 자존심이 걸린 매치로, EPL에서도 가장 치열하고 전통 있는 라이벌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날 경기에서도 에버턴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리버풀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전반 20분, 베투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은 무효 처리되었고, 전반 34분에는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놓치며 리드를 잡을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습니다.
리버풀의 수비진과 골키퍼 알리송의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으며, 경기 후반까지도 에버턴은 끝까지 동점골을 노리며 분전했지만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현재 에버턴은 승점 34점으로 리그 15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아직 잔류를 확신하기는 이르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승점 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우승 확정 시점은 언제?
리버풀은 현재 남은 8경기에서 승점 13점만 추가하면 자력 우승이 가능합니다.
리그 일정상 이르면 오는 4월 21일, 레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후 경기 일정에는 브렌트포드, 아스톤 빌라, 울버햄튼 등 비교적 중위권 이하 팀들과의 매치가 예정되어 있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2019-2020 시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EPL 정상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리버풀이, 이번 시즌에도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전통, 전략, 그리고 운명이 교차하는 순간
이번 머지사이드 더비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올 시즌 EPL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리버풀은 전술적으로 완성도를 높였고,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팀워크 역시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조타의 부활, 슬롯 감독의 리더십, 그리고 팀 전반의 안정감 있는 플레이는 리버풀을 향후 수년간 프리미어리그의 중심에 세울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축구 팬이라면 리버풀의 다음 경기들을 눈여겨봐야 할 것입니다. 통산 20번째, 그리고 아르네 슬롯 감독과 함께하는 첫 번째 우승이 멀지 않았습니다.